현대차, 인도 공략 적신호…수입 전기차 관세 인하에 테슬라·BYD 몰려온다

입력 2024-03-22 18:19   수정 2024-03-23 01:34

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인도에서 급제동이 걸렸다. 인도 정부가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유인하기 위해 최대 100%에 달한 전기차 수입 관세를 파격적으로 낮추면서다. 인도에 5조원 이상 쏟아부어 연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던 현대차로선 공든 탑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.

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수입 전기차에 대해 기존 70~100%였던 관세를 15%로 인하했다. 인도에 최소 5억달러(약 5700억원)를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확약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기차가 대상이다.

테슬라는 이번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.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(CEO)는 추가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인도를 수차례 거론했다. 그 조건으로 인도 정부에 수입 관세 인하를 요구해왔다.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로 테슬라 모델 3가 인도에 수입될 경우 인도 내 출시 가격은 370만루피(약 5980만원)까지 떨어질 수 있다. 현재 인도에서 최저 459만5000루피(약 7420만원)에 팔리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5보다 20% 낮은 가격이다. 종전엔 관세 100%가 붙어 1억원을 웃돌았다.

현대차와 기아는 적잖은 위협을 받게 됐다. 일본계 마루키스즈키와 토종 타타모터스 등 상위 업체들이 빠르게 전기차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데다 지난해 인도에 진출한 중국 BYD도 공격적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. 인도자동차판매협회(FADA)에 따르면 올 1~2월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280대로 4위 BYD(293대)에 밀렸다. BYD는 고율 관세에도 아이오닉 5와 EV6보다 저렴한 410만루피(약 6620만원)에 전기 세단 ‘실’을 출시했다.

빈난새 기자 binthere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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